[사설] 대통령의 국보법폐기 희망 발언
수정 2004-09-06 00:00
입력 2004-09-06 00:00
여권부터 목소리를 통일해야 한다.열린우리당은 소속의원 상당수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지도부는 확실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총리와 법무장관은 폐지보다 개정이 낫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그런데 대통령이 폐기를 제안했으니 혼란스럽다.지금 당장 여권내 의견을 모으는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라.국보법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폐지하자는 의견,모두 논리적 배경은 있다.토론은 충분히 하되 결론은 빠를수록 좋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안보적 무장해제,헌법체제 도전”이라고 폄훼하면서 정체성 논란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현행 국보법이 크게 손질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다만 노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국보법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폐지 여부는 좀더 토론이 필요하다.대통령으로서 국보법 폐기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제안을 한 만큼 정치권이 이를 수용할지를 건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순리다.
이제 대통령,대법원,헌재 등 주요 국가기관들의 의견이 표명됐다.이를 대통령과 사법부의 정면충돌로 몰아가고,여야가 극한대립을 하는 빌미로 삼는다면 우리의 정치는 또 뒷걸음친다.여야가 국회에서 정치절충을 통한 해법을 적극 모색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여야는 당론을 확정한 뒤 개폐안을 국회에 제출하라.이어 공청회 등 추가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입법을 하면 될 것이다.
2004-09-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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