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빛 발견] 전문용어 띄어쓰기/이경우 어문부장
이경우 기자
수정 2019-04-25 10:58
입력 2019-04-24 22:42
이 교수가 말하고 싶었던 건 전문용어의 띄어쓰기 문제였다. ‘원자가전자’로 붙여 쓰면 의미를 더 바로 알 수 있고, [원자가 전자]라고 읽을 일도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붙여 쓰면 되지 왜? 출판 과정에서 자동으로 ‘원자가 전자’로 돌아간다고 했다.
맞춤법에 단어는 띄어 쓰는 게 원칙으로 돼 있다. 이 ‘원칙’을 엄격하게 따르면 ‘원자가 전자’라고 띄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원자가^전자’라고 올려놓았다. 붙여도 좋다는 표시다. 한데 띄우기가 ‘지침’인 곳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을 따르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본 것이다. 띄어쓰기의 목적은 효율적인 읽기에 있다. 취지를 잃은 ‘원칙’은 달라져야 한다.
wlee@seoul.co.kr
2019-04-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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