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버들향/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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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7-19 00:00
입력 201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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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향/정재학


지금 내 뺨을 예민하게 스쳐 지나간 것은

어느 꽃의 어여쁜 향기인가. 버드나무인

가. 풍금 소리인가. 고목(古木)의 느린 호

흡과 향(香)을 간직하고 있는 자만이, 죄

없는 아가의 눈망울을 닮은 저 아가씨를

볼 수 있다. 나뭇잎의 내음, 바람이 전하는

노래 속에서 거역할 수 없는 큰 눈 끔벅이

는 소리를 들었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빗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2014-07-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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