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하오의 숲/조승래
수정 2014-03-29 03:31
입력 2014-03-29 00:00
나이테 돌리는 나무들
숨소리 가쁘다
가을이 오기 전
부지런히 생의 바퀴 굴리는
물상의 몸짓
후회 없는 한 채
영혼의 집 짓기 위해
여름의 끝자락 물고 석수처럼
정질하는 매미 울음
듣노라면 나도
나무가 되어
뜨거운 가슴으로 나이테를
감고 있는 것이다
2014-03-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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