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널 주려고/이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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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1-11 00:00
입력 2014-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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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주려고/이봉환


내 몸 허리를 찢어 애기나리 한 포기 캐낸다

도려낸 만큼 몸은 철없이 한동안 욱신거린다

아픈 자리 아물어 그런데 짙은 그늘이 생겨났다

평생을 마음 썩도록은 남아 있을 아린 그늘

생이 지나치며 자꾸자꾸 들여다보는 꽃그늘
2014-01-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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