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죽음의 문양/공광규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3-09-07 00:01
입력 2013-09-07 00:00
이미지 확대
죽음의 문양/공광규


초원에서는 사람이 죽어도 슬퍼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사도 없다고 한다

장수들의 무덤도 돌을 빙 둘러 박은 평토장이다

말을 타고 언덕을 내려오는데

흰 털 짐승 한마리가

흙에 녹아내려 초원과 거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죽음도

자연이 박아넣는 은입사구름 문양 공예품이다

2013-09-0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