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하나와 둘-준규에게/최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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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6-15 00:00
입력 2013-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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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둘-준규에게/최하연

나는 세상의 첫 바람을 만져볼 것이다

텅 빈 옥상에 앉아

허공에 매단 허공의 종을 두드리면

햇살 아래 시인이 하나

젖가슴은 존엄하다

발등에 떨어진 바람의 비늘을 주워 들고

한 번 깨물면 세상 모든 창이 흔들리고

씹히는 것마다 흑백이다

바람은 눈꺼풀을 달지 않고 태어났다

2013-06-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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