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대강국 진입은 공공외교에 달렸다/박종대 주우간다 대사
수정 2012-12-06 00:00
입력 2012-12-06 00:00
서방 선진 강국들처럼 세계적인 문화·정치·제도적 ‘기득권’이 없고,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처럼 대규모 인구,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 경제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프트 파워(soft power) 강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장세 둔화, 인구 고령화 속에서도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해 또 한번의 경제 도약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 ‘한국의 매력 요소’라는 소프트 파워를 투사, 우리에 대한 외국의 관심도·인지도·신뢰도 제고를 유발해 한국 브랜드 선호,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서방 국가들의 소프트 파워처럼 오랜 전통이나 제도에 근거해 정착되고 확산된 것이 아닌, 비교적 단기간 내 형성된 것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국가 발전이 압축성장 방식으로 짧은 시간 내에 이뤄졌듯 소프트 파워도 한국의 새로운 역동성들의 산물이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우리의 산업구조와 치열해지는 국제시장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국가 브랜딩 전략을 구사할 필요성이 커졌다. 때문에 지금 우리로서는 공공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오늘날 공공외교는 전통적 외교처럼 정부 대 정부의 외교가 아니라 정부 대 외국국민 외교, 나아가 국민 대 국민외교라는 복합외교의 핵심이 됐다.
공공외교의 요체는 우리 정부와 다양한 우리 민간 주체들이 협력하고 시너지를 이뤄 상대국 국민들을 우리의 고객, 파트너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의 10대 경제강국 진입과 같은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가장 희망적인 방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외교통상부는 공공외교의 주무부처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와 민간주체들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부처들과도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 협의해 효율적인 공공외교 수행체제를 마련하고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 범정부적·국민적 관심과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2012-12-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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