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용한 사람/조말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2-11-17 00:00
입력 2012-11-17 00:00
이미지 확대
사용한 초를 버리듯이

사용하던 손을 버리고 잠드네

자고 나면 뉴스가 탄생하듯이

자고 나면 나는 탄생한다고

엄마가 되었으므로 내게 충고하네

집 앞마다 쓰레기통이 넘치네

사용한 사람이 넘치네

전문가가 되었으므로 내게 충고하네

사용한 고통은 사용한 쾌락과 한통속이네

한번 꽃을 뽑듯이

사용하던 눈을 뽑고 잠드네

자고 나면 잘못 끼운 눈

자고 나면 잘못 끼운 팔

나는 매일 생일이네

2012-11-1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