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책/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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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1-03 00:00
입력 201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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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김기만


길들이 가벼워지는 시간

석양이 쓸려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차오르는 침묵의 입자

골목길 전등 따라

너를 찾아 나선 산책

고요하다

뜨거울 때는 언제나

차가워지고 싶었다

길바닥이 아래로

풀썩 가라앉는다

가을엔

텅 빈 것들만 가득 차 있다

뜨거운 가슴속 수은주

빨간 안테나 길게 뽑는다

그리움 그대로

외로움 그대로

서성이는 길목

2012-11-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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