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흡연단속 유감/이영준 사회부 기자
수정 2012-06-04 00:14
입력 2012-06-04 00:00
강남대로변에서 담배 연기를 퇴출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단속에 걸린 흡연자들이 수긍하지 못하는 만큼 좀 더 세심한 설득과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끽연행위를 범죄처럼 다그치는 광경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좀 더 사회적 동의 과정을 거치면 어땠을까 싶다. 흡연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듯 밀어붙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판매해 놓고 못 피우게 단속하고 과태료를 물리는 게 옳은지 따져보자.”는 흡연자들의 항변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은 마땅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흡연자의 인식 전환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캠페인도 한 방법이다. 대증요법은 정책의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 “일단 과태료 확인증을 받으시고 나중에 이의제기하면…”이라는 단속요원의 작은 목소리가 한창 귓가에 맴돌았다. 길거리 흡연이 단속이 아닌,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배려 차원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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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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