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의 시/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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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6-02 00:18
입력 2012-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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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 양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인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2012-06-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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