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틈/강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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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4-14 00:00
입력 201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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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옷깃만 스쳤던 거예요

이 난데없는 격렬함은 말하자면

일종의 나비 효과 같은 것이겠지요

나비 한 마리의 팔랑거림이

태풍이 될 수도 있다지요

그 역도 성립하겠지요

곧 가라앉을 평지풍파 앞에서

나는 수선을 피운 적도

빈틈을 내보인 적도 없는데

어느 새 내 속에, 당신 참 날렵하군요

틈새 공략이 성공했다고요

하지만 그대는 다만 무례하게 비집고 들어온

잠시의 파문일 뿐

그래요 우리는 옷깃만 스쳤던 거랍니다

2012-04-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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