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가 처음 부른 짧고 기쁜 노래/이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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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1-14 00:00
입력 2012-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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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부른 짧고 기쁜 노래/이원로

내가 처음 부른 노래가

무슨 노래였는지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알 길은 없으나

짧고 기쁜 노래였으리라

내가 마지막 부를 노래가

무슨 노래가 될지

언제일지 어디서일지

알 길은 없으나

길고 슬프지 않길 바라니

소멸할 듯한 겨울나무들이

놀랄 만한 봄숲을 이루듯

나의 노래를 죽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옮아 살며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리라

내가 부른 처음 노래가 그렇듯

마지막 내 노래도 내 것은 아니니

내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온 세상을 가득 채울

거룩한 영혼의 숨소리리라

2012-01-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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