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 가을 좀 봐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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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11-05 00:04
입력 201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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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을 좀 봐 /박세현

나뭇잎 다 비워내고

맨입술 다시면서 남몰래 부르르

떨어보는 미성년 계수나무의 시늉이

앳되다

비린내!

이런 밤을 개기기 위해

만델링과 예가체프가

싸우듯이 뒤섞인 커피 연타로 마신 밤

마음 놓고 길 놓칠 수 있어 좋다

속은 거북한데 쏟아낼 형식을

찾지 못해

조용히 열 받는 순간

마지막 악장 생략한

저 가을 좀 봐
2011-11-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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