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해발 425m, 상처 없이 빛나는/오정국
수정 2011-10-01 00:32
입력 2011-10-01 00:00
달빛 젖은 계곡, 해발 425m는
타원형의 저수지처럼 산허리를 감고 있었다
저 댐의 방죽, 지난여름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았으니,
성채처럼 고요히 상처 없이 빛나니,
언젠가
야산의 고라니 한 마리가
해발 425m를 뚫고 산등성이를 오를 때의
피로 얼룩진 찬란한 햇빛을
나는 보았다
2011-10-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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