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멜랑콜리아/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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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6-19 01:22
입력 201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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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는 늘 나 때문에 슬퍼한다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자신이 그린 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그는 나를 지워준다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2010-06-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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