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깨달음/오정환
수정 2009-11-28 12:00
입력 2009-11-28 12:00
세상에
썩지 않는 게 없다는 이 진실
청동 갑옷 일당 백의 위력도
썩은 칼자루 함께 묻혀 있고
눈뜰 수 없이 시퍼렇게 벼린
칼날같이 번쩍이던 예지도
아무도 들추어 보지 않는
낡은 장서더미 속 먼지일 뿐
세월을 풍미하던 웃음소리
지금 옅은 헛기침에 잦아들고
세상을 깔아뭉개던 그 완력도
썩어 간다는 엄연한 진실
통쾌함.
2009-11-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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