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세너지 경영/육철수 논설위원
수정 2009-10-09 12:56
입력 2009-10-09 12:00
사람의 삶이나 기업경영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야구경기와 유사한 점이 꽤 많다. 홈런이 저절로 터지는 게 아니듯 우리 주변의 성공한 인생, 초일류 기업들의 이면에는 반드시 만루홈런에 필적하는 뒷얘기가 숨겨져 있다. 기업 중에는 인수합병(M&A)이나 계열사 합병을 통한 각종 조건을 최적의 조합으로 엮어 ‘경영홈런’을 날린 곳이 적지 않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엔 일부 대기업에서 시너지(syn+energy;통합의 힘)와 대척 개념인 ‘세너지’가 뜬다고 한다. senergy(separate+energy;분리의 힘), 즉 기업을 쪼개거나 분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경영전략이다. SK와 LG그룹, 하나은행, 삼성전자 등이 최근 사업의 일부를 떼내 몸집을 줄임으로써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는 게 좋은 사례다.
기업경영이 더하기 빼기만 잘해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기업경영엔 야구의 홈런보다 전제 조건들이 훨씬 더 까다롭다. 더구나 인적자원과 시설, 자금과 안팎의 경영환경 등으로 최적의 조합을 이루려면 최고경영자(CEO)는 신의 경지가 돼야 한다. 기업이 시너지를 택하든 세너지를 택하든, 그 목적은 이익의 극대화다. 하지만 기업경영에서 홈런이 쉽지 않은 것은 그 내면에 물리학만으론 풀 수없는 유·무형의 난제들이 수두룩한 탓일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9-10-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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