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백기사/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09-07-08 00:54
입력 2009-07-08 00:00
11장짜리 팸플릿 한 권이 배달됐다. ‘백기사’란 제목이 붙어 있다.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이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뉴스레터 창간호였다. 발기인과 회원명부를 훑어 보니 쟁쟁한 분들의 이름이 빼곡하다. 이분들도 예술사기극에 넘어간 걸까.
그렇지 않다. ‘20세기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를 기리는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다. 세계 어딜 가도 만나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뿌린 씨를 거두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그는 “비디오 테이프와 달리 인생은 되돌리기를 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백기사는 그렇게 왔다가 갔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7-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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