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행복 염색체/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09-06-22 00:42
입력 2009-06-22 00:00
다양한 색상의 색유리를 염기서열 배열하듯이 녹여 만든 편종필 작가의 접시들이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니 작품컨셉트가 금방 이해가 갔다. 작가의 10살난 아들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데 49번부터 54번까지의 염색체가 없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아빠는 작품으로 부족한 염색체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이왕이면 모두 행복한 버전으로. 그렇게해서 ‘차분한 49번 염색체 접시’ ‘활발한 50번 염색체 접시’ 같은 작품들이 탄생했다. 아들이 비록 병을 앓고 있지만 행복하고 활달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게다.애틋한 부정(父情)이 절절이 다가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6-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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