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날로그 인간/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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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17 01:54
입력 2009-06-17 00:00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한때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의 3대 시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큰 시장답다. 양곡시장, 가구시장, 부산물시장, 중고시장…. 만물상이다.

얼마전 중고 가전제품 골목에서 가게마다 잔뜩 쌓여 있는 아날로그 TV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고물일 것 같지만 편견이다. 화질도, 음질도 좋다. 작을수록 비싸다. 20인치 이상은 5만원 어림이지만 7인치 이하는 10만원을 호가한다. 아직 찾는 사람이 많단다. 이르면 2011년 늦어도 2012년이면 아날로그 방송이 끊기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된다. 그때면 무용지물인데도….



미국 텔레비전 방송이 지난 13일 디지털방송을 시작했다. 1935년에 등장한 아날로그방송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날로그 방송을 끊자 디지털TV나 디지털 수신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280만가구는 TV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바야흐로 디지털시대다. 떠나기 위해 대기 중인 것이 어디 아날로그 TV뿐일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6-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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