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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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13 00:00
입력 2009-06-13 00:00
등대와 별/유용선

내 기억 속에 다만

요약으로 남아있는 한 편의 시

캄캄한 바다 위

사나운 파도에 부서진 배 한 척

나뭇조각을 붙든 한 사람

파도는 사그라지고

유난히 반짝이는 불빛 하나

등대가 있는 저곳으로

사람의 마을이 숨 쉬는 저곳으로

마침내 새벽은 밝아왔으나

등대는 어디에도 없었네

멀리 수평선 위

홀로 빛나는 별 한 채

이젠 시인의 이름을 잊어

이젠 시의 제목도 잊어

내 기억 속에 다만

함축으로 남아있는 生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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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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