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1m 차이/김종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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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05 00:42
입력 2009-06-05 00:00
로키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1m 서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태평양으로 흐르고 1m 동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대서양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불과 1m 상관이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이처럼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러니 모름지기 세심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으로 일가를 이룬 남문기 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에 당선됐다는 소식이다. 그가 그 1m 차이의 의미에 눈 감았다면 오늘날 성공신화가 가능했을까. 연전에 ‘미국 땅을 울린 한마디, 잘 하겠습니다’라는 자신의 책을 건네주며 하던 말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계획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습니다.” 20여년 전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마침내 미국 50개주 150여개 지역한인회를 대표하는 수장이 된 것도 계획의 힘인가. 이제 좀처럼 한 덩어리가 되지 못하는 교민사회를 하나로 묶어줄 그만의 계획이 기대된다. “잘 하겠습니다.”라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듯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2009-06-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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