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 전 대통령 더이상 책임 회피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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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13 00:32
입력 2009-04-13 00:00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최종 단계를 향해 치닫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그제 권양숙 여사를 부산지검으로 불러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 조사했다. 어제는 아들 건호씨를 대검으로 불러 연철호씨가 박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그 돈을 공유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이 모자를 동시에 참고인으로 불러 수사한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속전속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어제 100만달러 이외에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3억원도 권 여사가 받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도 지난 7일 홈페이지에서 “저의 집에서 부탁해 그 돈을 사용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가 그런 거액을 받았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자신의 책임을 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검찰도 일반인의 시각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100만달러를 요구했으며, 측근을 시켜 청와대에 들어가 전달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주말 민간조사기관이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52.7%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답할 만큼 국민의 법감정은 나쁘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순자 여사 이후 두번째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아울러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비리에 대해 법적·도덕적으로 무한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본다.

2009-04-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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