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밤에 쓰는 편지 1’/김 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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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3-28 01:04
입력 200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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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하여

저에게 이런 밤이 있습니다

오늘따라 비까지 내려

오가는 사람들은 더 바삐 서두르고

우산이 없는 여학생 아이들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울상입니다

팔다리가 있는 짐승들은 모두

어디로 총총히 돌아갑니다

그러나 저기

몇 안 남은 잎을 바람에 마저 맡기고

묵묵히 밤을 견디는 나무들 있습니다

빛바랜 머리칼로 찬비 견디는 풀잎들이 있습니다

그대로 하여

저에게 쓰거운 희망의 밤이 있습니다
2009-03-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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