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서울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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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3-09 00:00
입력 200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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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우리나라를 알리는 해외홍보 마케팅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국가의 일이었다. 그러기에 서울시가 2008년도에 전년 대비 10배의 예산을 증액해 해외에 서울을 홍보마케팅하려는 데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적 경기악화로 인해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해외홍보 예산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을 때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활용해 홍보마케팅을 하겠다는 서울시의 결정은 FC서울의 팬 등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세계 제1의 브랜드가치(1조 3000억원)를 보유한 맨유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220개 TV채널에 맨유 경기가 생중계돼 3억 3000만명에 이르는 시청자들에게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단기간 내에 높일 수 있으며 투자 대비 10배 이상인 약 30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시민들과 시의원들은 그래 어디 한번 믿어 보자라는 심정으로 서울시의 결정을 수용했다.

지난 2월21일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서울 홍보마케팅의 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블랙번과의 경기가 열리는 날 맨유의 홈구장은 ‘서울데이’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맨유의 홈페이지와 구글을 통해 사전홍보차원에서 ‘디스커버 서울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이때 3주 만에 140여개국에서 40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아직도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울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국가브랜드 가치에서 27%를 차지하는 서울이 세계 40대 도시 중 도시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33위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2009-03-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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