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 국가브랜드 제대로 알리기/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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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2-20 00:42
입력 2009-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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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바로’ 알린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바로 알린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과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소상히 알려 주는 것이 있다.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3일자 서울신문은 흥미로운 책 한 권을 소개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펴낸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 가 그것이다.

이 책을 보면 해외 교과서에 한국 관련 오류가 적지 않고 코리아는 지독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었지만 일과성 관심사로 그치는 경향이 있었다. 교과서의 오류는 보통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라나는 외국의 미래 세대에게 결정적으로 한국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오류는 왜 생기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오류의 유형은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의도성이 깔려 있는 ‘왜곡’이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나 중국의 동북공정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오류는 시정이 매우 어렵다. 우리가 외교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경로로 상대 국가에 항의를 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내 여론은 들끓지만 외교적 수사로 봉합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의도적 왜곡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외교적 압박과 해당 국가의 양심 있는 학자나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울러 국제 사회에 비판 여론을 형성해 압박을 가하는 것도 우회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평소에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문제가 불거진 다음에 허겁지겁 대처하고 사태가 진정되면 관심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 국가를 제압하려면 상대국가가 하는 것 이상의 홍보적·학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만이 아니라 NGO, 학계, 해외 교포 등 각계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의도적 왜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국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지에서 비롯된 오류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기타 각국의 많은 오류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오류가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노력 부족 탓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이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교과서를 면밀히 검토해 오류를 발굴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DB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이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인적, 물적 투자가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마침 국가브랜드위원회도 출범한 만큼 교과서 오류 문제를 역점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해외용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다. 해외 교과서나 백과사전 집필자나 편집자를 만나 보면 어떤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에 대해 몰라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상대로 우리의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정확히 알려주는 외국어 콘텐츠 개발이 긴요하다.

해외 교과서나 영향력 있는 백과사전의 집필자와 편집자를 한국에 초청하는 사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오류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한국 바로 알리기는 국제사회에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아울러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2009-02-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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