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춘/박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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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1-31 01:02
입력 2009-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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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영역까지가

정신이라면

입을 봉하고 싶어도

몽둥이로 두들겨 패주고 싶어도

불가한 것

정신 속에도 사람의 형상이 있다면

눈곱도 떼어내고

칫솔질도 시켜줘야 할 텐데

땀 흘리는 일밖에 떠오르는 게 없어

겨울 내내 미륵산을 오르다가

무슨 선물처럼 전투기를 두 대나 만났다

온몸이 정신인 허공을 가르는 전투기

소리, 미륵산이 쫙쫙 갈라질 때

내 오래된 욕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2009-01-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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