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득한 독백/안시아
수정 2008-11-29 01:00
입력 2008-11-29 00:00
피돌기를 하는 왼쪽은
가임에 적합한 호흡으로 싱싱하게 죽어있다
누군가 들어가 나오지 않는 문
비닐통로를 나눠 갖듯
내가 통과한 이름들을 들춰낸다
시간은 죽음을 향하여 기억을 벗는다
자궁은 평생 터득한 경로로 수축하고
우리는 온몸을 긁으며 피어나는 종소리를 앓는다
탄생의 엇박자를 몸에 새기는 순간
입꼬리 어디쯤 자화상이 완성될 것인가
촛농처럼 굳어가는 과거를 떠올린다
어둠은 대사를 잘 소화하고 있다
심장으로 시작해 심장으로 끝나버리는
나는 다시 또 태어나고
2008-11-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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