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들의 겨울/ 우득정 논설위원
수정 2008-11-26 00:00
입력 2008-11-26 00:00
군에 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영하 12도란다.한달 전쯤 진눈깨비가 쏟아진다며 전화를 했던 것 같다.“한겨울에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지고 추위가 장난이 아니래.”“아빠도 30년 전 최전방에서 복무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방한장비가 낫잖아.”“아빠 여기는 1000m가 넘는 고지에 철책선이란 말이야.”“그래도 넌 전화할 수 있잖아.”
통화가 끝난 뒤 30년 전 겨울이 얼마나 추웠던지 잊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난로에 바싹 붙어 불을 쬐면 가슴은 금방 불이라도 붙을 것 같은데 등짝은 얼음장이었다.그리고 웬 눈은 그리도 많이 오던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8-11-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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