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톨레랑스/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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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기자
수정 2008-10-11 00:00
입력 2008-10-11 00:00
국민배우 최진실씨를 비롯해 4명의 연예인이 한달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자살로 아까운 삶을 마감했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요인 중의 하나가 인터넷상의 악플이라고 한다.

연예인도 존엄한 인격체일진대 익명의 그늘에 숨어 그들에게 험구를 일삼거나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사이버 테러나 다름없을 게다.“가장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전부 말하면 평생토록 적이 될 수도 있다.”(샤를 뒤클로)는 경구도 있잖은가.



악성 댓글을 규제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얼마 전 프랑스 파리 출장 때 느꼈던 소회가 되살아났다. 개선문이나 노천카페 등 샹젤리제 거리의 화려한 외양보다 더 인상적인 게 인종전시장 같은 풍경이었다. 외국인을 별로 볼 수 없는 서울 거리가 오버랩됐다. 흑·백·황인종이 뒤섞인 다양성 속에서 톨레랑스의 원천을 감지했다면 논리의 비약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도 이제 생각과 기호가 다른 사람끼리 너무 핏대를 올리지 말고 좀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8-10-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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