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난 민심 가라앉힐 쇄신책 나와야
수정 2008-06-03 00:00
입력 2008-06-03 00:00
진정한 해법을 찾으려면 원인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는 자세에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국민의 비판과 지적이 올바른 것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말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지적했듯, 국민이 성났을 땐 (국민들에게) 항복하는 게 정권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여권은 정국안정대책을 마련한 뒤 인적쇄신에 나설듯하다. 이 대통령도 “각계 원로를 두루 만나서 여론을 들은 뒤 민심 수습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각료 등 4∼5명만 바꾸는 땜질식 미봉책이 돼서는 곤란하다. 확 바꿔야 환골탈태할 수 있다. 쇠고기 재협상 문제도 반드시 풀어야 할 대목이다.‘촛불시위’를 잠재우려면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믿음을 보이는 게 먼저다. 야당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동의시 국회 복귀를 시사하고 있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국정쇄신책을 내놓길 거듭 촉구한다.
2008-06-0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