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월’/송찬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8-05-03 00:00
입력 2008-05-03 00:00
이미지 확대
냇물에 떠내려오는 저 난분분 꽃잎들 술 자욱 얼룩진 너럭바위들,

사슴들은 놀다 벌써 돌아들 갔다

그들이 버리고 간 관(冠)을 쓰고 논들

이제 무슨 흥이 있을까 춘절(春節)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염소와 물푸레나무와의 질긴 연애도 끝났다

염소의 고삐는 수없이 물푸레나무를 친친 감았고 뿔은 또 그걸 들이받았다 지친 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 숲으로 돌아가고

염소는 고삐를 끊은 채 집을 찾아 돌아왔다

(……)

지금은 청보리 한 톨에 바람의 말씀을 더 새겨넣어야 할 때



둠벙은 수위를 높여 소금쟁이 학교를 열어야 할 때

살찐 붕어들이 버드나무 가랭이 사이 수초를 들락날락해야 할 때!
2008-05-0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