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온고지신/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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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기자
수정 2008-04-28 00:00
입력 2008-04-28 00:00
얼마전 한 지인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다룬 글을 보내왔다. 무척 역동적 사회이긴 하지만,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너무 쉽게 지우고 허무는 바람에 그렇다는 것이다.

당시 공감은 갔지만, 그러려니 하고 지워버렸다.‘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든 탓일 게다. 하지만, 그 글의 메시지를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계기를 맞았다. 지지난주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현장을 방문한 뒤였다. 오스왈드가 총을 쐈다는 텍사스 주 댈러스의 옛 교과서 보관창고 6층은 물론 주변 가로까지 완벽히 보존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현장이야말로 케네디의 의문사를 둘러싼 수많은 소설과 영화의 보고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김구 선생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현장이 어디인지 아는 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해졌다. 온고지신이란 옛말이 새삼 와닿았다. 자랑스럽든 부끄럽든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때 실수가 적을 터이기에….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8-04-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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