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남자의 눈물/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수정 2008-03-31 00:00
입력 2008-03-31 00:00
얼마 전 동료들이 송별연을 해 주었다.“엄동을 뚫고 새 봄이 왔습니다. 하시는 일마다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감사패를 받으며 가슴이 뭉클했다. 주는 동료도 손을 떨었다. 술잔이 돌기 시작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그러던 중 순간적으로 침묵이 흘렀다. 한 동료가 술잔을 든 채 눈물을 흘렸다. 연기가 아니어서 모두들 놀랐다. 눈물로 석별의 정을 나누는 그가 더없이 고마웠다.
남자는 태어날 때 한 번,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두 번째 울어야 된다고 배웠다. 이도 옛말이 된 듯하다. 우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남자의 눈물은 아껴야 한다. 그래도 진정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경우라면 어찌할 수 없지 않겠는가.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3-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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