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팸 메시지/ 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수정 2008-03-17 00:00
입력 2008-03-17 00:00
그중에 특히 심하다 싶은 게 생일·결혼기념일이다. 그런 개인정보 기입을 무시했더라면 받지 않았을 기념 메시지이니 자업자득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계가 보내는 무연(無緣)의 축하에 기뻐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혀를 차며 별 생각없이 휴대전화에 들어온 메시지를 지우려다 놀랐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결혼기념일 축하다. 깜빡 잊고는 그날 저녁 약속을 만들었다. 다행히 친구들 여럿이 하는 모임이라 연락책을 통해 불참의 양해를 구했다. 스팸 같던 메시지를 요긴하게 썼으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08-03-1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