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력업체 고통 덜어준 현대·기아차
수정 2008-03-15 00:00
입력 2008-03-15 00:00
협력업체의 처지에서는 이 정도의 인상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올 들어 고철값만 ㎏당 30% 뛰어 원재료값을 30% 이상 올려줘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사실 원료비가 수십% 올라도 거래가 끊어질까 두려워 대기업에 ‘인상’이란 말은 꺼내지도 못한다. 대기업이 어쩌다 선심쓰듯 납품가를 찔끔 인상해주면 감지덕지해야 한다. 대기업은 수조원의 이익을 남기면서 중소기업엔 조금만 이익이 나도 ‘칼’을 들이대는 행태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납품가 인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모범적 협력모델이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대기업들이 납품가 인상에 동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더 확산돼야 한다. 중소기업이 사라지면 대기업도 없다. 이 기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질적 불공정 거래 관행을 합리적 상생관계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2008-03-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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