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국대 캠퍼스의 변화가 달가운 이유
수정 2008-03-13 00:00
입력 2008-03-13 00:00
참으로 반가운 현상이다.‘학문의 전당’이라는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대학들은 그동안 제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적잖은 교수들이 강의와 연구활동을 도외시하고 정계 진출 등 외부를 기웃거리는 바람에 ‘부실 강의’가 학생들에게 큰 불만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내린 강의평가에서는 시간강사들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임교수진은 뒷전에서 손가락질 받기 일쑤였다. 이같은 현실에서 동국대가 지난 학기말 대학가에서는 처음으로 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를 전면 공개했고 그 결과가 이번에 강의 분위기 전면 쇄신으로 나타난 것이다.
동국대 교수들은 지난 10일 강의평가 공개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여전히 불만인 모양이다. 하지만 ‘교수 철밥통’을 위해 학생이 존재하는지, 학생과 학문의 발전을 위해 교수가 필요한지를 한번 더 생각하면 이는 논란의 대상조차 되지 않음을 쉬이 알 수 있다. 동국대가 이 봄에 꽃피운 ‘캠퍼스 혁명’이 다른 대학들에도 바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2008-03-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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