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옹알이/송한수 국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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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3-12 00:00
입력 2008-03-12 00:00
“우리 애 말인가요. 태어난 지 석달 됐는데…. 말을 해요. 정말예요.”

곰살맞은 후배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그가 일터에서 출산휴가를 다녀온 터였죠. 남자 후배입니다. 부인 뒷바라지를 하려고 팔을 걷어붙인 겝니다. 하늘이 딸아이를 내려주셨다면서 어찌나 뽐내는지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지 뭡니까. 그런데 다른 선배와 셋이서 저녁밥을 먹으러 나서다 작은 ‘사달’이 났습니다. 글쎄, 갓난애가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엄마, 아빠’라고 부른다는 얘기였던 듯합니다.



선배나 저나 “웃기지 마, 임마.” 하고 소리 높여 맞장구를 쳤습니다. 몇 차례 공방 아닌 공방을 벌였지만 “거짓말 아녜요.”란 대답만 돌아오고 있었답니다. 왜 뜬금없는 말이냐면, 까닭은 이렇습니다. 세상 여기저기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로 크고 작은 다툼이 빚어지니 생각도 많아집니다. 후배로선 그저 아이를 너무나 어여삐 여긴 어버이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을….“우리 딸애가 말을 한다.”던 속뜻을 새겨들어야 했던 것을요.

송한수 국제부차장 onekor@seoul.co.kr
2008-03-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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