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식탐/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수정 2008-01-31 00:00
입력 2008-01-31 00:00
돌아가신 어머니는 몇 알의 쌀이라도 흘리면 수챗구멍을 일일이 손으로 훑으셨다. 그런 기억 때문일까. 결혼 후 두 아들이 남긴 음식을 꾸역꾸역 먹곤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자리에서도 식탐이 있는 양 비치게 되었다. 의사인 매제는 위 안에 풍선 비슷한 것을 넣어 식사량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한의사 친구는 과식의 유혹을 느낄 때 둘째 손가락 손톱 가장자리를 세게 누르라고 했다.
그러나 몸이 요구하는 대로 살기로 했다. 음식을 앞에 두고 깨작거리는 이들이 잘되는 것 못 봤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어느 분야에서건 일가를 이룬 이들을 보라. 얼마나 맛있고 탐스럽게 음식을 먹는지.” 건강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면 식사량에 신경쓰지 않는 게 활기찬 삶에 도움이 될 듯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8-01-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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