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순애보2/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수정 2007-12-03 00:00
입력 2007-12-03 00:00
남편이 자식 여덟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지 40년. 자신은 한시도 남편을 잊은 적이 없지만 그 사이 머리는 하얗게 세고, 얼굴에는 조글조글 주름이 한가득이 됐다. 이렇게 변한 당신 모습이 못 미더웠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머리를 자르셨다. 병고와 싸우느라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다 보니 더 이상 긴 머리를 간수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었다. 딸들은 “쪽 찐 사진을 항상 옆에 놓아줄 테니 걱정마시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친구 어머니께서는 며칠 전 먼길을 떠나셨다. 그리도 그리워하던 남편 곁으로.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1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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