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권, 검찰 수사에 협박 말라
수정 2007-12-01 00:00
입력 2007-12-01 00:00
검찰은 BBK와 관련해 그동안 수차례 공정·신속 수사 의지를 천명했다. 수뇌부까지 나서 “있는 것은 있는 대로, 없는 것은 없는 대로 밝히겠다.”고 다짐했었다. 검찰의 명예를 걸겠다는 대국민 약속이었다. 정치권은 이같은 언명이 없었더라도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도리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 가서 문제를 제기하고 따지는 것이 합당하다. 그런데도 이명박·정동영 후보측은 벌써부터 서초동에 대규모 상황실까지 차려 놓고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BBK 수사 진전과 결과에 사활을 걸겠다는 한심한 태도다.
더 이상의 검찰 흔들기는 안 된다.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이 앞장서 검찰의 정치화를 부추긴다면 우리 검찰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잖아도 삼성특검 논란으로 어수선한 검찰이 아닌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해가 맞물려 도입한 특검이 정치논리가 앞섰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던 터다. 말로는 검찰 중립을 외치며 검찰을 협박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2007-12-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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