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한로(寒露) /이상국
수정 2007-11-10 00:00
입력 2007-11-10 00:00
가을 비 끝에 몸이 피라미처럼 투명하다
한 보름 앓고 나서
마당가 물수국 보니
꽃잎들이 눈물자국 같다
날마다 자고 일어나면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아프니까 좋다
헐렁한 옷을 입고
나뭇잎이 쇠는 세상에서 술을 마신다
2007-11-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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