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인플레 대비할 때다
수정 2007-10-23 00:00
입력 2007-10-23 00:00
문제는 이러한 글로벌 물가불안 요인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점에 있다.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미국 경제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실물로의 자본 이탈을 막을 방도가 없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엔진역할을 해온 중국경제가 6%를 웃도는 물가상승과 함께 버블 논란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인플레의 충격파를 흡수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그제 막 내린 17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방향 전환하기로 한 것도 값싼 중국산의 종언을 예고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환경이 악화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기업투자 위축과 내수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은 벌써 공산품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를 뒤흔들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세심한 선제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서민 가계를 짓누르는 유류세를 인하하는 데 더 이상 인색해선 안 된다.
2007-10-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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