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다거북/최금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7-10-13 00:00
입력 2007-10-13 00:00
이미지 확대
그는 수족관에 침몰선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얼굴에 문신을 한 아랍인의 우울 같은 것이

주름살을 파들어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리를 들여다보며

뭔가를 말하려는 듯 앞발을 휘젓고 있었다

등판에 펼쳐진 별자리판에서

제 운명의 슬픈 점괘 하나를 얻은 것처럼

알라, 알라, 코란을 읊는 것처럼

그는 자꾸 콘크리트 바닥에

몸을 꿇어앉히고 있었다
2007-10-1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