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웃과 관심/ 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수정 2007-10-03 00:00
입력 2007-10-03 00:00
그런 그도 미국 사회의 달라진 분위기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노골적 인종차별은 아니더라도 아시아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경계심이 감지됐다는 얘기였다.‘하이!’ ‘굿모닝!’ 같은 의례적 인사말도 사라져버려,‘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처럼 미국 경제가 어려워져 그런 것인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했다. 심지어 조승희씨 사건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자격지심마저 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의문은 서울에 들어와서 쉽게 풀렸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안면있는 얼굴을 만나도 외면하는 게 습관이 된 그 자신을 발견하고 마침내 해답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스스로 이웃에 무관심하면서 살가운 대접을 받으려는 것은 불끈 쥔 주먹을 내밀면서 활짝 편 화해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무망한 일일 게다. 아파트 승강기에서 만나는 이웃 할머니에게도 먼저 미소띤 목례를 보내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7-10-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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