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고통과 소망/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수정 2007-09-20 00:00
입력 2007-09-20 00:00
후배 C는 남보다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린다. 항상 “헉헉거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런데 툭하면 원형탈모증에 시달린다. 다른 후배 D 역시 취재 열성이 대단하다. 신경을 너무 쓴 탓일까, 젊은 나이에 어깨가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데 왜 고통이 따를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성당을 구경한 적이 있다. 성당벽에 목발이 수백개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기도한 뒤 치유의 은혜를 받은 증거라고 했다. 감동에 앞서 “사실일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을 했다. 신이 적당한 때 생명을 거둬가더라도 착하게, 또 열심히 사는 순간만큼은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9-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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