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만복 원장 총선 출마용 행보였나
수정 2007-09-04 00:00
입력 2007-09-04 00:00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정원이 사태 해결에 직접 간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짐작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정원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자신과 조직을 감추는 데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더구나 테러단체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협상보다는 접촉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국제원칙 존중이라는 명분을 강조해왔던 정부가 아닌가.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 언론 앞에 나와 기관과 개인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다. 이번 국정원장 노출과 홍보 자작극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앞으로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다른 나라 정보기관이 신뢰를 갖고 정보협력을 하려 할지 걱정이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청와대의 국정원감싸기 또한 어이가 없다.21세기형 정보기관의 모습이 아니냐고 두둔했다. 석방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국정원장이 갔을 것이라는 변명도 궁색하다. 정치권에선 김 원장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추측까지 나돈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차제에 옷을 벗고 분명한 행보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2007-09-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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