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석방 기회 양보한 아름다운 이지영씨
수정 2007-08-25 00:00
입력 2007-08-25 00:00
이씨는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납치 직전 현지에서 샘물교회 일행과 합류했다고 한다. 석방된 두 김씨에 따르면, 당초엔 이씨가 석방 대상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씨는 “나는 아프간에 오래 있었으니 다른 사람부터 풀어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언제 풀려날지 모르고 생사가 달린 절박한 상황에서 석방의 기회를 양보했다니 가슴이 뭉클하다. 피랍자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이씨도 오랜 피랍생활로 몸이 무척 지치고 불편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심성을 보여준 그에게 진한 인간애를 느낀다.
우리는 이씨의 희생정신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마음의 다른 한쪽은 답답하고 아프다. 김경자·김지나씨는 사지(死地)에 남은 동료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울부짖었다. 온 국민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정부가 석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특히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다가오면서 석방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탈레반은 부디 인도적 정신을 잊지 말고 억류 한국인들을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길 바란다.
2007-08-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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